♧김용화 시집/•벙어리부엉새-(2025)

옛 동산에 오르며

김용화 (poetkyh) 2020. 7. 15. 12:12

 

저-기 저

소장뜰 대흥내 건너

꿩 산비둘기 사뿐 내려앉는

채당미 해바른 곳은 붙들아버지 묘

닭재산 자락 코불네 산은 꼽새할머니 묘

찬샘골 서낭당 산삐알은 마구셍이 체장수 묘

황골 방죽머리 뱀밭엔 머슴살이 성배 아버지 묘

앞산 모랭이 양지 녘엔 자식 못 둔 천안할머니 묘

함질재 오르막에는 푸른 이끼 덮어쓴 딸그만이네 묘

부엉이골 분고개 산등성은 매방앗간 연승 할아버지 묘

때까치 새끼 치는 팽나무재 너머 애꾸눈이 순옥 엄마 묘

흐드러진 찔레꽃 멍개나무 덤풀 속엔 올망졸망 애기들 묘

수리봉 자락길 지나 시루셍이 먼발치로 중뜸 소이침쟁이 묘

주걱샘 가는 길섶 쑥대밭은 아들 못 둔 연국이 외할아버지 묘

작은매봉재 큰 바위 아래 가재골 다락논 곁에는 늑대할아버지 묘

죽은 처녀들 달밤에 나온다는 개티고개 황톳길 한복판엔 처녀들 묘

말구루마 비척대는 삼거리 주막집을 지나 갈참나무 숲은 우리 할머니 묘

 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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