♧김용화 시집/•벙어리부엉새-(2025)

애란

김용화 (poetkyh) 2020. 9. 1. 10:24

곱더군, 여전히-

달빛 호수에 얼비친 수선화처럼

그런데 그런데 왜 널 내가

냉큼 알아채지 못했을까 몰라

설마 해서였을까

빨강 파랑 신호가 바뀌는 순간보다 짧았던 만남,

이런 만남을 위해 애먼 길 에돌아왔던가

또 한 번 봄이 흐릿하게 지나간다

손바닥 위에 날 뱉어 놓고 네게 보여줄 순 없을까

내 반쪽 떼 보내면 네 반쪽 받아볼 수 있을까

이런저런 생각들만 봄 하늘 꽃 이파리처럼

머릿속을 떠도는데

행여 지구가 쪼개져 멈춰 선다 해도

좋을 순간까지

안녕, 안녕하시기를…

 

 

 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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